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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이레놀 '자폐 유발' 경고에⋯의학계 "근거 없다" 즉각 반발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진통제 타이레놀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의학계는 "근거 부족"이라며 이에 즉각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메흐멧 오즈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메흐멧 오즈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산부는 고열이 없는 한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엽산(비타민 B) 계열 성분인 '루코보린'을 일부 자폐 아동 증상 치료제로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 주도로 이뤄졌다. 그는 지난 4월 "9월까지 자폐증 유행 원인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에 의학계는 즉각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고열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질환, 신경관 결손 등 선천적 장애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피터 번스타인 ACOG 임상합의위원 역시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연구들은 단순히 연관성을 찾는 수준일 뿐,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고열을 치료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와 영국 왕립 산부인과학회(RCOG) 등도 여전히 아세트아미노펜을 임신부가 통증과 발열에 사용할 수 있는 '1차 선택 약물'로 권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메흐멧 오즈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임산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에 대한 백악관의 경고가 나오자 의료계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타이레놀. [사진=AP/연합뉴스]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의 연관성 연구는 수십 년간 이어졌지만 결과는 엇갈린다. 일부 관찰 연구에서 통계적 상관성이 보고됐으나 유전·산모 질환 등 다른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2024년 스웨덴 아동 약 2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노출과 자폐증 사이의 인과관계는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제조사 켄뷰는 성명을 내고 "건전한 과학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번 발표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발표 배경에는 최근 미국에서 제기된 집단소송 움직임도 있다. 수백 명의 부모와 자폐증 활동가들은 타이레놀이 자폐증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다며 소매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 연방 법원은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며 전문가 증언을 금지했고, 이를 근거로 제기된 소송도 결국 기각됐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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