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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아' '지쳤다' 외친 스물아홉 연구원 청춘…끝내 그는,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피해자가 가해자 되는 세상, 분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 연구원에서 일하던 29살 꽃다운 청춘이 끝내 시들고 말았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노조)은 지난 9월 10일 노조의 한국지방세연구원지부 사무국장이 2년 동안의 조직적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앞길이 창창한 한 청년이 직장 내 괴롭힘과 연구원의 조직적 보복으로 세상을 등졌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사진=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사진=연합뉴스]

노조 측은 고인은 입사 직후부터 해병대 선배라는 직속 상사로부터 지속적 욕설과 폭행, 협박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정규직이 못 되게 할 수 있다”는 협박과 함께 인격 모독적 언행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가해자를 신고하자 연구원은 가해 상사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징계를 받은 가해 상사는 오히려 피해자인 고인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역신고하고 폭행 혐의로 맞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고인이 괴롭힘의 증거로 녹음한 대화에서 발견한 사내 비리를 내부 고발했을 때, 여러 간부가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고 오히려 고인을 징계하려 했고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신고했다고 노조 측은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는 기막힌 현실”이라며 “한국지방세연구원 원장은 내부고발자를 보호는커녕 이 사태를 방치함으로써 고인은 2차 가해에 몰리게 됐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진실을 알린 고인을 가해자로 둔갑시키고 각종 소송과 징계로 옥죄었다는 것이다. 고인은 국회의원에게 “지옥같이 살고 있다”며 피맺힌 호소를 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젊은 한 노동자가 거대한 조직과 수십 명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에 몸부림쳤고 결국 ‘지쳤다’는 말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22일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지방세연구원 원장과 관련 간부의 즉각 사퇴 △감사원과 국무총리실 차원의 투명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 △한국지방세연구원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시스템의 전면 개편 △내부고발자 보호 제도의 실질적 강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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