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두나무 지분을 1조원어치 인수했다. 하나금융의 이번 인수는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플랫폼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은행은 15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대규모로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금융그룹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https://image.inews24.com/v1/c802c419b4612c.jpg)
이번 투자로 하나은행은 송치형 두나무 회장(25.51%), 김형년 부회장(13.10%), 우리기술투자(7.20%)에 이어 두나무 4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하나금융은 이번 투자를 단순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미래 금융 생태계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SI) 성격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한 신금융 경쟁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과 두나무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외화 송금,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 등에서 협업을 확대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하나금융의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 경쟁력을 꼽는다.
올해 1분기 기준 KB금융의 그룹 순이익은 1조8924억원, 신한금융의 그룹 순이익은 1조6226억원으로 하나금융(1조21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두 금융지주 모두 비은행 계열사들이 고르게 실적을 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수익성은 높은 편이지만, 비은행 부문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하나증권과 하나카드의 실적 규모가 KB·신한 대비 크지 않은 데다, 하나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 이익 구조도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은행 경쟁력 자체는 강하지만 비은행·플랫폼 확장성 측면에서는 KB와 신한 대비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며 "기존 금융업 중심 확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투자만으로 하나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이 단숨에 강화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하나은행이 확보한 지분은 6.55% 수준으로 경영권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제한적이다. 디지털자산 산업 자체도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데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 등 주요 사업 역시 제도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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