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롯데건설이 준공 임박 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활용한 새로운 유동화 금융상품을 자체 개발해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유동화증권 중 1500억원은 만기가 1년, 나머지 1500억원은 만기가 1년 3개월이다. 하나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번 자산유동화증권(ABS)는 분양이 완료된 다수 사업장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여기에 하나은행의 신용공여(1500억원)와 롯데건설의 예금 운용 등을 통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등급으로 발행됐다.

발행된 채권 등급은 롯데건설의 자체 신용등급(A0)보다 높아, 기존 차입금리 대비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롯데건설은 이번 ABS의 발행을 바탕으로 필요 시 유사 구조의 증권을 추가 발행해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공사 중인 주택현장 중 20개 사업장이 내년 준공 예정으로 준공 시점에 맞춰 약 2조6000억원의 공사대금이 회수될 전망이다.
다만 주택사업 특성상 준공 직전 지출이 급증하는 반면, 실제 자금 회수는 준공 이후에 이루어지는 구조적 시차가 존재한다. 이에 롯데건설은 이 기간의 자금 수요를 해소하고자 올해 초부터 신용평가사 및 금융권과 ABS 발행을 준비해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AAA등급 ABS 발행 성공은 시장으로부터 회사의 신용도를 인정받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철저한 현금흐름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올해 본격적인 경영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유동성 악화 문제가 커졌다. 이는 롯데그룹 전체의 재무 이슈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최근 PF 정상화 움직임에 부채비율도 낮아지는 등 개선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87%로 지난 2022년 265% 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에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재무안정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호텔로세와 롯데물산의 지원으로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각 3500억원씩 총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회사채 평가의견을 통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재무지표는 단기적으로 개선되지만, 해당 증권이 가진 부채 성격을 고려할 때 운전자본 회수를 통한 현금창출력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재무부담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대형 사업의 준공 및 분양성과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 확대와 재무안정성의 지속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