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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800리터대 냉장고 '반값' 공세…쿠팡과 제휴


소형→저용량→800L 확장…한국 시장 단계적 공략
쿠팡 통해 반품·설치·AS…삼성-LG, 품질·서비스 변수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TCL이 100만원대 대형 냉장고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 진입이 아니라 제품군을 넓히며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TCL은 814L 4도어 냉장고를 쿠팡에서 100만~12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쿠팡이 판매 중인 814리터 TCL 4도어 냉장고.[사진=쿠팡]

해당 제품은 쿠팡을 통해 로켓설치와 방문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24개월 무상 애프터서비스(AS)와 설치 불가 시 무료 반품 조건도 포함된다. 가격뿐 아니라 설치·AS 부담까지 낮춘 구조다.

같은 용량대 한국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뚜렷하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4도어 냉장고 기본형(AI·패밀리허브 제외)은 200만~300만원대, LG전자 오브제컬렉션 기본형(스마트 기능 최소화) 역시 200만원대부터 형성돼 있다.

TCL 제품 역시 한국 판매 모델 기준으로 AI·IoT 기능을 제외한 구조다. 같은 조건의 제품을 국내 브랜드 대비 절반 수준 가격에 내놓은 셈이다.

가전 업계에서는 TCL의 국내 진입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TCL은 이미 TV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 일부 소형 가전으로 판매를 확대해왔다.

냉장고 역시 초기에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300L대 2도어 제품을 40만원대, 400L대 4도어 제품을 50만~60만원대, 600L대 제품을 60만~70만원대에 판매하며 저용량 중심으로 접근했다.

이번 800L급 제품은 기존 제품군 위에 올라가는 상위 라인업이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TCL이 한국 시장을 단기간 점유하기보다 리스크를 낮추며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접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CL이 맞춤형 수납 설계와 균일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4도어 냉장고 'TCL P810CD'를 출시했다. [사진=TCL]
서울 용산역에 설치된 '세계 2위' TV 브랜드임을 강조한 TCL 광고. [사진=박지은 기자 ]

이 같은 전략은 중국 가전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린다. EY한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저가 가전 중심에서 벗어나 스마트기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출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전자제품 분야에서도 한국과 직접 경쟁 구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저가 TV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던 TCL이 냉장고 시장까지 빠르게 침투하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냉장고는 설치 이후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이고, 고장 시 불편이 즉각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세탁기와 함께 AS 민감도가 높은 대표 가전으로 꼽힌다.

수십년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구축한 전국 단위 AS 인프라, 오프라인 매장, 설치·배송 역량, 브랜드 신뢰는 TCL이 넘어야 할 진입장벽이다.

다만 변수는 플랫폼이다. 쿠팡이 설치, 반품, AS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어서다. 가격과 플랫폼 서비스가 결합될 경우 기존 진입장벽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TCL은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은 확인된 만큼 향후 서비스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모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국내 가전 시장은 올해 기준 약 118억달러(약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냉장고는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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