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이커머스 시장의 차별화 경쟁이 배송 속도를 넘어 실질적인 혜택으로 재편되고 있다. 사실상 빠른 배송은 기본이 되면서 혜택의 체감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플랫폼들은 적립, 무료배송, 콘텐츠 제공 등 핵심 고객층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각종 멤버십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내달 23일 신규 멤버십 '꼭'을 출시한다. 월 이용료 2900원에 전 상품 구매 금액 최대 5%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게 핵심인데, 쇼핑을 많이 하는 충성고객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다.
눈에 띄는 점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캐시 보장'이다. 매월 적립액이 월 이용료보다 적으면 차액을 보상해 스마일캐시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월 2만원어치 상품을 구매해 1000원이 적립될 경우 월 이용료의 차액인 1900원을 돌려주는 식이다. 고물가에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붙잡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올해 초 월 2900원의 유료 멤버십 '쓱7클럽'을 내놓은 이후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장보기 상품을 중심으로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준다. 여기에 1000원만 더 내면 OTT 서비스 티빙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G마켓과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유니버스 클럽'을 운영했다. 하지만 통합 모델의 낮은 체감 혜택 한계가 지적돼왔고, 플랫폼 특성에 맞는 구조로 재편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구독 경제'가 안착하면서 멤버십 경쟁력이 곧 플랫폼 충성도와 직결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흐름이라고 내다본다. 특히 과거에는 당일·새벽 등 빠른 배송 여부만으로 차별화가 됐으나 최근에는 대다수 플랫폼의 관련 역량이 대폭 향상되면서 전반적인 소비자 경험 고도화에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이다.
컬리가 지난해 사상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주효 원인도 이 같은 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컬리의 유료 회원인 ‘'컬리멤버스' 수는 2023년 말 30만명에서 2024년 말 80만명, 지난해 말 기준 140만명으로 2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컬리는 멤버십은 월 지출이 많은 충성 고객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멤버십으로 꼽힌다. 월 이용료는 1900원인데, 적립금 2000원을 즉시 돌려준다. 월 결제 금액이 커질수록 적립률도 따라 올라간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30만원 미만 미적립 △30만~50만원 3% △50만~70만원 5% △100만원 초과 7%가 적립되는데, 월 최대 적립 한도가 1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오아시스마켓은 무료배송 정책을 직관적으로 하향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4월 1일부터 새벽배송 권역이라면 오아시스마켓 직배송 상품에 한 해 99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심리적인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식재료를 소량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이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균열을 내기 위한 다른 플랫폼들의 경쟁 전략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라며 "복잡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어떻게 설계하는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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