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중동 긴장·전쟁 때마다 유가 급등→해결책은 [지금은 기후위기]


수입선 다변화 넘어 전력망·재생에너지 투자 확대해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중동에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이 발생할 때마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유가가 급등한다. 대부분 원유가 수송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은 10일 이슈브리프 ‘반복되는 위기, 미뤄진 전환: 화석연료 의존에서 에너지 자립으로’를 발간했다. 반복되는 국제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브리프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을 단일 사건으로 보기보다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원유와 LNG 등 수입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해 온 조달 구조가 외부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국제 유가 급등, 환율 상승, 증시 하락이 동반된 이번 시장 반응이 한국 경제의 화석연료 의존 구조가 얼마나 큰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브리프는 HD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에서 ESG 기획과 기후변화 전략팀의 수석매니저를 지냈던 김준호 기후솔루션 수석자문위원이 공동 집필했다.

기후솔루션은 김준호 수석자문위원은 “LNG가 탄소중립의 가교라는 논리는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때에만 성립한다”며 “최근 5년 사이 세 차례나 공급망 충격이 반복됐다면 그것은 더 이상 안정적 가교라기보다 취약한 경로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김 수석자문위원은 “이제 공적금융은 ‘남의 나라 연료’를 실어 올 배와 인프라보다 국내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할 기회에 더 우선적으로 투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리프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 LNG 수입의 약 18%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물리적 공급 중단이 현실화되기 이전부터 시장이 먼저 반응하며 발생하는 ‘비용 폭탄’이 더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치솟으면서 LNG 운반선 운임은 2월 말 대비 약 폭증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 역시 일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자재·운임·환율·보험료의 동반 상승이 정유·석유화학·발전 등 국가 기간산업의 원가 부담으로 즉각 전가돼 실물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1979년 2차 오일쇼크, 1990년 걸프전, 2019년 사우디 유전 피습,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홍해 사태에 이어 2026년 호르무즈 위기까지 비슷한 충격이 반복됐다.

보고서는 “리스크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일시적 불운이 아니라 구조적 취약성”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브리프는 미국 알래스카 LNG와 같은 대체 공급 논의 역시 공급 국가만 바뀔 뿐 여전히 외부 연료와 국제 운송망, 지정학적 긴장, 가격 변동성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근본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공급처를 다변화하더라도 외부 충격에 따른 가격 불안과 비용 전가 구조는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위기를 구조 전환의 계기로 삼은 사례가 나오고 있다. 브리프는 유럽이 2022년 가스 위기 이후 REPowerEU 계획을 통해 3년 만에 러시아산 가스 비중을 45%에서 19%로 줄였다고 소개했다.

단순히 공급처를 바꾼 것이 아니라 가스 소비 자체를 17% 감축하고 재생에너지를 58% 확대해 이뤄낸 변화였다. 브리프는 또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7개월 동안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168조원의 화석연료 수입 비용을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대만은 해상풍력을, 중국은 재생에너지 제조 공급망을 중심으로 산업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솔루션은 해외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어디서 더 싸게 들여올 것인가’보다 ‘어떻게 외부 연료 의존 자체를 줄일 것인가’가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브리프는 이번 위기를 단지 비용 부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산업 전환의 기회로도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상풍력 설치선과 청정선박, 전력망 연계 인프라 등 차세대 에너지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입 연료에 소모되는 자본의 일부만 국내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공급망, 청정산업으로 돌려도 경제적 파급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중동 긴장·전쟁 때마다 유가 급등→해결책은 [지금은 기후위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