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이란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택한 것은 결사 항전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진=네팔 국제협력연구소]](https://image.inews24.com/v1/686234ee538946.jpg)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차기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는 앞으로도 서방에 맞선 강경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모즈타바는 그동안 대외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란 권력 구조의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7년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입대해 이란-이라크 전쟁에 복무하며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온 대미 강경파로 분류된다.
뿐만 아니라 2009년 강경파 성향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속에 재선에 성공한 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당시 유혈 진압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어 향후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못지않은 강경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에 따르면 모즈타바의 등장은 국내에서는 억압, 국제적으로는 저항이라는 기존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세운 것은 이란이 타협할 의사가 없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진=네팔 국제협력연구소]](https://image.inews24.com/v1/5ddfab4c6f2452.jpg)
이란이 전쟁 상황 속에서도 후계 구도를 공식 발표한 배경에는 자국 지도자 선출 과정에 개입하려는 미국을 향한 도전의 의미도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모즈타바가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자 모즈타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개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자신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스라엘 역시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제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차기 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쟁이 끝날 때까지 후계자 발표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이란이 후계자 발표를 강행한 것은 미국에 대한 저항 의지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전쟁 상황에서도 이란 정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이란 내부에서 강경파가 정권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평가된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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