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코스피가 3월 들어 이틀 연속 폭락해 51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3.44% 내린 5592.59에 개장한 뒤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한땐 12.6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하나은행]](https://image.inews24.com/v1/5ac46a9a6db80d.jpg)
이날 종가 기준 하락률은 퍼센트 기준으로 2008년 10월 16일 미국발 금융위기(9.44%)를 비롯해 2001년 9·11 테러(12.02%) 당시를 넘어선 기록이다. 포인트 기준으로도 전날(455.22) 수준을 갱신하는 수치다.
코스닥도 이날 종일 하락 폭을 키우며 결국 '1000스닥'을 내줬다. 전장 대비 159.26포인트(14%) 폭락한 978.44에 거래를 끝냈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께 5분간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를 유가증권 시장에 발동했다. 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오전 11시 19분엔 전날 종가 지수 대비 8%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라 20분 동안 매매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했다.
전날 7.24% 하락한 데 이어 지수가 급락을 이어간 배경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꼽힌다. 지난달 28일 미국이 이란을 공습해 전쟁이 개시됐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고 그 차남이 차기 지도자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선 전쟁 장기화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반도체 쏠림' 속 국내 증시 직격타
특히 그간 국내 지수가 대형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해 오면서 다른 주요국 대비 하락 폭이 더 컸단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11.74%, 9.58% 하락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편중이 심한 만큼 주가 하방 압력도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날 일본 니케이225와 홍콩 항셍지수의 하락률은 각각 3.61% 2.50% 수준으로 코스피 대비 제한적이었다. 대만 가권지수는 4.35%으로 하락 마감했다.
환율도 종일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6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전 거래일 대비 10.1원 오른 1476.2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 역사상 드문 급락 장세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힌 모습"이라며 "살벌한 가격 움직임이 언제 진정될지,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팔아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포 심리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기업 이익 전망이 훼손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투매에 따른 매도 결정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