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K-뷰티의 숨은 주역인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4사가 합산 매출 5조원 고지를 넘본다. 미국·유럽 시장 확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한국콜마·코스맥스·코스메카코리아·씨앤씨인터내셔널이 글로벌 화장품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와 각사 IR 공시에 따르면 한국콜마·코스맥스·코스메카코리아·씨앤씨인터내셔널의 연결 기준 합산 매출액 컨센서스는 6조196억1000만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 말 기준 한국콜마 매출에서 제약·식품·패키징이 차지하는 비중(46.7%)을 제외하고 순수 화장품 매출만 반영할 경우, 4대 ODM사의 실질 합산 매출액 컨센서스는 4조7511억원으로 예상된다.
![ODM 4개사 CI. [사진=각 사]](https://image.inews24.com/v1/316f7a8c0f7bfd.jpg)
4대장 모두 '역대 최대'…실적 동반 성장
지난해 2885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갈아치운 씨앤씨인터내셔널에 이어 3대 ODM사도 역대 최대를 예고했다.
ODM 대장주 코스맥스의 지난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2조1660억9000만원) 대비 10.18% 증가한 2조3866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역시 1943억1000만원으로 매출과 나란히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8.1%, 전년에 이어 8%대를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계절적인 영향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저 효과로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 있지만, 글로벌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두 자릿수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시각이다.
오린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상해 법인과 광저우 법인이 각각 전년 대비 22.0%, 8.0%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고객사 및 채널 다변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2026년은 15% 수준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국콜마도 연결 기준 2조7164억1000만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식품·패키징 매출이 절반 가까이(46.7%)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수 화장품 관련 매출은 약 1조4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도 화장품 매출(1조2850억6300만원) 대비 약 12~13% 성장하는 수준이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전년 대비 19.78% 성장한 6280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도 843억2000만원으로 전년(603억600만원) 대비 3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K-뷰티의 구조적 체질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대기업 브랜드가 중국 시장의 낙수효과에 기대어 성장했다면, 현재는 '조선미녀'·'아누아'·'티르티르' 등 이름조차 생소했던 인디 브랜드들이 북미와 유럽의 메인스트림을 장악하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대미(對美) 수출액이 대중(對中) 수출액을 추월하며 수출 다변화에 성공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자체 생산 설비가 없는 이들 인디 브랜드가 틱톡과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히트 상품을 터뜨릴 때마다, 그 물량은 고스란히 국내 ODM 4사의 실적으로 연결됐다.
ODM의 진화…위탁 생산 넘어 전략 파트너로
국내 ODM사들의 위상 변화도 주목할 대목이다. 과거 브랜드사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던 '위탁 생산자'의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원료 개발부터 브랜드 기획, 글로벌 규제 대응 솔루션까지 제안하는 '토털 뷰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격상됐다.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을 떠받치는 핵심 산업 인프라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연구개발(R&D) 역량이 부족한 신생 인디 브랜드들에게 이들 ODM사는 제품의 탄생부터 유통까지 책임지는 사실상의 '브랜드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피크 아웃(실적 고점)' 우려에 대해 업계는 "과도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이제 막 유럽과 중동, 남미 등지로 확장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화장품 업종 실적 모멘텀은 지난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지 오프라인 채널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색조와 바디·헤어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까지 감안하면 올해 이들 지역으로 수출 증가율은 결코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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