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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빛 보는 정용진·유경 '남매 경영'


정용진, 이마트 영업익 7배 늘리며 '퀀텀 점프'⋯체질 개선
정유경, 내실 다지며 백화점 중심 매출 10조 목표 내걸어
적수 없는 유통 공룡 부활…올해 고강도 쇄신 작업 '속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세계의 남매 경영이 승전고를 울렸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의 체질 개선을 통해 역대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며 연 매출 10조를 바라보고 있다.

12일 IR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합산한 지난해 신세계그룹 주력 계열사의 총 영업이익은 약 8025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과 마트를 합친 롯데쇼핑의 영업이익(5470억원)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영업이익(3782억원)을 크게 웃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

신세계건설 부진 씻은 이마트 'V자 반등'

이 같은 압도적 성과는 '유통 본업'의 부활에서 시작됐다. 특히 정용진 회장이 진두지휘한 이마트의 이익 체력 회복은 신세계와 이마트 계열사 전체 실적 반등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4억원(584.8%) 증가했다. 순매출액은 28조9704억원으로 0.2% 감소했으나, 이익 체력은 크게 개선했다. 순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11%로, 전년(약 0.16%) 대비 약 6.86배 개선됐다.

특히 지난 2023년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영업손실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 손상 반영 등으로 인해 5900억2000만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이마트는 24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완연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자회사의 리스크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이익 체력이 단단해졌다는 의미다. 4분기 영업손실도 99억원으로 전년(-771억원)보다 671억원 줄였다.

이마트 반등의 열쇠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이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찾는 '불황형 소비' 수요를 정확히 꿰뚫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트레이더스는 '나 홀로' 8.5% 성장하며 매출 3조852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40% 가까이 늘어난 1293억원을 거뒀다. 여기에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통합 매입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전략이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정유경의 내공 있는 성장…면세 부진 회복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부문 또한 견고한 내실을 과시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7조4037억원의 총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0.40%(16억원) 증가했는데, 4분기에는 1433억원으로 21.65%(255억원) 늘렸다. 이를 기반으로 신세계백화점은 2030년까지 매출액 10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실 있는 성장에는 신세계백화점만의 차별화 전략이 적중했다. 강남점은 3년 연속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최고 백화점을 넘어 '글로벌 No.1'을 정조준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비수도권 점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2조원을 돌파했다. 또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출점한 모든 지역에서 1번점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신세계도 지난해 연결 기준 총매출액이 12조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정유경 회장의 내공은 자회사들의 성장에서도 돋보인다. 신세계디에프는 수익성 중심 MD재편과 운영의 성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5% 성장하고, 신세계디에프도 면세 업황 부진을 극복하고 영업이익이 1.6% 성장했다.

'신상필벌' 인사 혁신…남매 경영 2.0 가속

이번 성적은 계열 분리 공식화 이후 첫 연간 성적표라는 점에서 남매의 독립 경영이 연착륙을 넘어 '동반 흥행'에 성공했음을 입증한다. 신세계는 지난 2024년 10월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과 함께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 선언하며 남매 경영의 닻을 올렸다. 2011년 법인 인적 분할 이후 13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이 '예고된 이별'은 각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시장에서는 거대한 유통 공룡의 분화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으나, 1년 만에 정용진 회장은 이익 체력을 7배나 키워냈고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그 정당성을 수치로 증명해 냈다. 계열 분리라는 승부수가 리스크 전이를 차단하고 각자의 강점에 집중하는 '윈-윈(Win-Win)'의 결과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해 그룹 전반에 몰아친 고강도 인적 쇄신과 신상필벌 인사 원칙은 조직의 긴장감을 깨우며 향후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성에 집중한 성과 중심의 인사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과거보다 훨씬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계열 분리 선언 이후 이마트와 신세계 두 회사가 서로 본업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유통업이지만 서로 다른 업태를 보유한 두 회사가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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