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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만 유커 몰려온다"…춘절 맞아 유통업계 '활기'


15일부터 9일간 춘절기간 방한 여행객 작년보다 52% 급증 추정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춘절 연휴를 맞아 23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예고되면서 유통업계와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사드 사태와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단체 관광까지 완전히 재개된 이후 맞이하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수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춘절 연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예상 추이. [사진=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챗GPT]
춘절 연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예상 추이. [사진=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챗GPT]

1위 여행지는 한국…'다이궁' 아닌 '싼커' 주도

14일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9일간의 춘절 연휴 동안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3만 명에서 최대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8일이었던 지난해 연휴와 비교해 기간이 하루 늘어난 것은 물론, 방문객 수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무려 52% 급증한 수치다.

특히 최근 중·일 관계 경색으로 일본으로 향하던 발길이 한국으로 선회하면서, 한국이 처음으로 중국인 해외여행지 1순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업계는 이번 춘절이 단순한 명절 특수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인의 소비·관광 패턴을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지형이 '경험'과 '로컬 브랜드'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될 것으로 보고 준비 태세를 마쳤다. 과거 유커의 한국 여행이 면세점에서 특정 화장품이나 명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이른바 '싹쓸이 쇼핑'과 패키지 투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개별 자유 여행객이 주도하는 '실속형 체험'으로 무게추가 옮겨갔다.

특히 보따리상(다이궁)에 의존했던 면세점 매출 구조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유통사들은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힙한 것'을 찾는 MZ세대 일명 '싼커(개별 관광객)'들의 취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홍대 앞 올리브영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K-컬쳐 체험할래요"…취향 저격 마케팅 봇물

이에 따라 전통적인 수혜 업종인 면세점과 백화점은 물론, 최근 외국인 쇼핑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른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올·다·무)'까지 몰려드는 인파를 대비해 물량 확보와 인력 재배치를 마쳤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춘절 기간 '큰 손'들을 선점하기 위해 결제 편의성 강화에 주력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글로벌 페이먼츠 앱과 연계한 결제 혜택을 확대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소공동 본점에서는 중국 전통문화인 '홍바오(붉은 봉투)'에 상품권을 담아 증정하는 등 감성 마케팅을 전개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K-컬처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병행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지역 거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하 2층 중앙광장 입구에 춘절 분위기를 자아내는 포토존과 대형 조형물을 설치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여기에 K-패션, 미용, 음식, 문화 등 4가지 주제로 구성한 외국인 전용 가이드 리플렛을 배포해 쇼핑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인근 파라다이스호텔과 협업해 중화권 투숙객에게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 '스테이 앤 쇼핑(Stay & Shopping)' 형태의 연계 관광 상품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마케팅 변화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경향이 '대량 면세 쇼핑'에서 '현지 트렌드 브랜드'와 '체험 중심 소비'로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약진을 보이는 곳이 바로 로드숍과 리테일 업계다. 젊은 유커들 사이에서 필수 쇼핑 코스로 등극한 '올·다·무'는 실속형 소비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유명 브랜드 위주로 구매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취향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이들 매장은 체험 공간 확대와 제품 큐레이션 강화를 통해 유커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일상 소비의 최전선인 편의점도 '유커 경제학'의 수혜를 입기 위해 가세했다. GS25는 외화 환전 키오스크와 외화 지폐 결제,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등 관광객 맞춤형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알리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럭키 드로우 이벤트와 유니온페이 할인 등 강력한 금융 혜택을 장착해 구매 문턱을 낮췄다. 매장 내에 K-푸드 특화 코너와 아이돌 앨범 특화존을 마련해 편의점을 단순한 소매점이 아닌 K-컬처 체험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 첫날인 29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붐빈 롯데면세점. [사진=롯데면세점]

"체질 개선이 관건"…면세 업계도 '반등 사활'

면세점 업계는 춘절 특수를 기점으로 고질적인 실적 침체를 털어낼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알리페이플러스와 손잡고 중국인 대상 전용 할인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며 현장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간편결제 포인트 지급 프로모션을 운영해 소비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결제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반영해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최신화하고,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재정비한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춘절은 연중 외국인 소비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기업 실적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단순 할인 행사를 넘어, K-컬처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 중심의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한국 쇼핑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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