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도 재택근무 해제하는 등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선 포스코가 이달부터 서울지역 재택근무를 전면 중단했고,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사무실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젊은 세대가 많은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풀리모트(100% 원격근무) 근무 체제를 시행하거나 주4회 재택을 유지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에 맞는 새로운 업무환경을 만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지난 2020년 10월 창립하면서 풀리모트 근무 체제를 도입했다. 별도의 사무실 없이 전원 원격근무 형태로, 구성원들은 서울 수도권은 물론 제주, 울산,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하와이, 홍콩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일하는 중이다. 현재 해외근무자가 총직원(현재 90여명)의 약 10% 정도다. 임직원 평균 연령대는 31.1세다.
다만, 재택근무 환경이 여의치 않은 경우, 회의실, 공유오피스 등 공간 대여 비용도 지원해준다. 또 근속 1년이 넘으면, 더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위해 재택근무 지원비 500만원을 현금으로 제공한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글로벌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 풀 리모트 근무다. 이로 인해 실제로도 최고 인재들이 회사로 모이고 있고 앞으로도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업무 형태에 대한) 구성원들의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높고, 만나지 않아도 업무들이 원할하게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NHN클라우드도 주4일 재택근무를 확정하고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IT업계 내 개발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주4일 재택을 도입한 것이다. 이와 함께 매주 수요일 집, 카페, 공유오피스 등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수요오피스 제도를 도입해 업무 환경의 자율성을 높였다. 임직원 수는 350여명으로 평균 연령대는 36세다.
이와 함께 NHN의 협업툴 자회사 NHN두레이도 전사 재택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방침이다. 임직원 유대관계를 위해 한 달에 두번 정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임직원 평균 연령은 34세다.
NHN관계자는 "NHN두레이가 협업툴 솔루션을 다루는 회사인만큼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에서도 원할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NHN 전반적으로 수요오피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계열사의 특성을 고려해 유연한 근무제도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 임직원들이 원격회의 중에 결혼축하 직원 이벤트를 하고 있다. [사진=업스테이지 ]](https://image.inews24.com/v1/a36006268c9e07.jpg)
다만, 비대면 근무로 인한 조직 구성원들간 의사소통이 단절되고, 이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지는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면 원격근무를 택한 업스테이지는 유연근무를 위한 협업툴을 적극 활용하고 구성원간 모임을 독려하는 소통 문화를 만들었다.
회사는 일주일에 한번 랜덤으로 정하는 온·오프라인 미팅인 '백스테이지'와, 1달에 1번 인공지능(AI) 봇이 4인1조로 식사를 하도록 짝지어주는 '밥스테이지'를 통해 구성원 간 모임을 정례화했다. 시간 관계없이 구성원간 회식과 티타임 비용도 지원해준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당장의 출퇴근 지옥길의 과정과 100% 사무실 출근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히 개발자들은 사무실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유명한 근무 환경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개발자 인력 난인 상황에서 기업들도 뛰어난 인재 유치를 위해 유연한 근무형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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