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채 상병 묘역 참배…지선 앞 대전서 '중원 확장'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전 방문에 나섰다. 여야가 지방선거 채비에 속속 들어간 가운데 지선 승부처로 꼽히는 중원 민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 장병 묘역을 참배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고 채수근 상병 묘역에서 헌화 후 묵념하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지난 대선 당시 김문수 후보는 채 상병 묘역에 참배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여기 잠든 모든 분들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라며 "그분들의 희생 하나하나 소중하고 귀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채 상병에 대해선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특검 수사를 누구도 방해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후 장 대표는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이동해 산단 추진 현황 등을 점검했다. 장 대표는 "대전은 나노나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어느 지역보다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이것은 대전 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전략 사업을 이끄는 한 축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대전의 현안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또 화학연구원에서 R&D(연구·개발) 관련 현장간담회를 진행한 뒤 지역 청년들과도 만나 기업과 청년들의 애로사항도 청취하며 이것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당 정책 수립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장 대표는 내일(25일) 오전엔 대전 현장 최고위를 개최해 지선 대비 정책·조직 역량 강화도 주문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25일 본회의에 상정될 법안을 두고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의 구체적 운영 방식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위임했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검찰청 폐지와 함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 기획재정부 분리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돼 본회의에 오를 전망이다.

송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일단 필리버스터에는 나서되, 쟁점법안이 아닌 민생과 관련된 비쟁점법안까지 포함시킬지는 본회의 직전까지 조금 더 숙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현재 쟁점법안과 비쟁점법안을 합쳐 총 60개 이상의 법안을 내일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당내에선 실질적 효과가 별로 없는 필리버스터에 지나치게 힘을 쏟을 경우, 최근 지도부가 지선을 겨냥해 집중하고 있는 현장 민생 행보와 주말 장외투쟁의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내지도부가 대여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도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에 나서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효과적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