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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출생자, 영원히 담배 못 사"…英 '금연법' 1차 투표 통과


연초담배·전자담배 모두 규제 대상
집권 여당 내 반대 목소리 존재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영국에서 현재 15세 이하는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금연법이 의회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영국에서 15세 이하부터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금연법이 의회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영국에서 15세 이하부터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금연법이 의회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에 대한 2차 독회에서 찬성 383표, 반대 67표로 법안을 하원 심사의 다음 단계로 넘겼다.

영국 정부가 '흡연 없는 세대'를 만들겠다면서 발의된 해당 법안은 해마다 담배를 살 수 있는 연령이 상향 조정돼 2009년 1월 1일 출생자부터는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전자담배에 대해 일회용 제품은 금지하고 청소년이 좋아할 만한 향이나 포장, 판매방식을 제한하는 등의 조항도 법안에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이번 법안 제정을 통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영국 내 흡연자는 인구의 약 13%인 640만명으로 추산되고, 매년 8만 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빅토리아 앳킨스 보건장관은 하원 토론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흡연때문에 수명이 단축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변화를 겪는다"며 "중독에는 자유가 없다. 다음 세대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15세 이하부터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금연법이 의회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영국에서 15세 이하부터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금연법이 의회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다만 집권 여당인 보수당 내 반발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지난주 캐나다 방문 중에 "(시가 애호가였던) 윈스턴 처칠의 당이 시가를 금지하다니 미친 일"이라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도 이 법안의 지지자들은 "보건 경찰"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실제 이날 하원 표결에서 보수당 의원 348명 중 57명이 반대하고 106명이 기권했다.

앞으로 법안은 위원회 심사와 전체 회의 보고, 3차 독회를 거쳐 하원을 최종 통과하면 상원으로 이송된다. 상원 최종 표결은 오는 6월 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법안은 지난 2022년 뉴질랜드 의회를 통과한 '담배 금지법'을 벤치마킹했다. 뉴질랜드의 담배 금지법은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이들이 평생 담배를 사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지난해 보수 정권으로 교체된 뉴질랜드는 '세수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금연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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