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산의 항만 물류와 해양 금융, 울산의 조선과 친환경 에너지, 경남의 조선기자재와 첨단 제조를 연결해 가겠다"며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의 미래도 함께 열어 가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 운항 환영식' 격려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선박 건조와 수리, 연료 공급, 인력 양성, 금융과 보험까지 기업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그 결실이 지역의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지역의 좋은 일자리로 또 지역의 개선된 정주 여건으로 서울 가지 않고도 수도권 가지 않고도 우리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기획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방을 꼭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또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대해선 "여러분들의 도전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디딜 수 있는 바닷길과 바라볼 수 있는 미래가 한층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항해는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실제 화물 운송으로 확인한 뜻깊은 도전이었다. 부산에서 영국까지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기존 항로는 한 달 가까이 걸리는 길인데, 이번에는 북극해를 통해 단 20일 만에 도착했다"며 "첫 길이었음에도 컨테이너 700개 분량에 이르는 화학제품, 자동차, 화장품 등 수출 화물을 유럽 시장으로 실어 나르며 우리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가 드디어 개척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빠른 배송이 필요한 화물 수요를 더 찾아내는 일, 유럽에 짐을 내린 뒤에 돌아오는 배에도 화물을 싣는 일 등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참으로 많다"며 "항로를 개척한다는 것은 지도 위에 선 하나 긋는 그런 단순한 일이 아니다. 선박이 오갈 조건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물건을 맡길 화주의 신뢰를 얻고 선원이 의지할 수 있는 데이터와 경험을 쌓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롭게 열어내게 될 북극항로는 위기 때 기댈 수 있는 또 하나의 바닷길, 또 하나의 선택지, 또 하나의 생명 길이 될 것"이라며 "당장의 경제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운항 경험이 쌓이고 화물이 모이면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의 신뢰를 얼마든지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신뢰 속에서 북극항로를 열어가겠다"며 "국제 규범과 국제사회의 제재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며 "주요 협력국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운항과 관련된 우려를 책임 있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북극항로 시범 운항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의 허가 및 서비스를 이용한 것을 두고, 서방 국가들은 '대러시아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극항로 항해 일지는 완성되었지만, 대한민국의 북극항로 항해 일지는 이 자리에서 이제 첫 장을 열게 된다"며 "다음 장에는 바다에서 미래를 열어가는 해양 강국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적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유럽 항만 3곳을 거쳐 약 50일 만인 지난 11일 부산항으로 귀항했다. 우리 선사가 컨테이너 선박으로 북극항로를 거쳐 유럽을 왕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