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2026] "새 경쟁자가 질서 바꾼다"…르노, 전동화 신차로 승부

[파리모터쇼2026] "새 경쟁자가 질서 바꾼다"…르노, 전동화 신차로 승부

프로보 CEO "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까지 전동화 전속력"
'E-스페이스' 세계 첫 공개…좌석 돌리면 가족 거실
2030년 신차 26종…한국도 글로벌 성장 거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르노가 전기차의 공간 활용성과 사업자용 차량의 운영 효율을 앞세워 전동화 경쟁에 나섰다. 가족이 마주 앉는 전기 다목적차량(MPV)을 공개하는 등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맞서 하이브리드부터 순수전기차까지 제품군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르노 부스에서 'E-스페이스 콘셉트'가 공개됐다.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경쟁자들이 자동차 산업의 기존 질서를 바꾸고 있다"며 "풀 하이브리드부터 순수 전기차까지 전동화를 전속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프로보 CEO는 중장기 전략인 '퓨처레디'를 변화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퓨처레디 전략을 통해 스스로를 재창조하고 르노를 가장 잘 정의하는 자동차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한 'E-스페이스 콘셉트'는 이 같은 방향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프로보 CEO는 "E-스페이스 콘셉트를 통해 삶을 위한 자동차라는 브랜드 철학을 새롭게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E-스페이스는 1984년 등장한 초대 에스파스의 공간 설계를 전기차 시대에 맞춰 재해석했다. 길이 4.7m, 너비 2.02m, 높이 1.67m의 차체에 독립좌석 6개를 배치했다. 실내 생활공간을 먼저 설계한 뒤 이를 감싸는 차체를 구성했다는 게 르노의 설명이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르노 부스에서 공개된 'E-스페이스 콘셉트'의 내부 모습.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핵심은 좌석 배치다. 2열을 180도 돌리면 3열 탑승자와 마주 앉을 수 있다. 2열 좌석을 완전히 접어 테이블로 활용하는 4인승 구성도 가능하다. 평평한 바닥과 넓은 유리 면적은 실내의 개방감을 높인다. 좌석을 모두 앞쪽으로 배치하는 통상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제안한 것이다.

콘셉트카에서 양산차로…한국도 전동화 성장 거점

르노는 E-스페이스와 함께 '르노 8 고르디니', '르노 4 JP4x4' 콘셉트를 선보이며 전동화 차량의 활용 범위를 넓혔다. 고르디니는 레이싱 스타일을 반영한 2인승 전기 쿠페다. 르노 4 JP4x4는 후륜에 전기모터를 추가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춰 비포장도로와 야외 활동에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가족용 공간에 초점을 맞춘 E-스페이스와 함께 서로 다른 고객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다.

전시장에는 콘셉트카뿐 아니라 전동화 양산 라인업도 배치했다. '뉴 메간 E-Tech 일렉트릭'과 '트윙고 E-Tech 일렉트릭', '라팔 하이프노틱' 등을 선보였으며 순수전기 밴 '트래픽 밴 E-Tech 일렉트릭'으로 상용차 제품군도 소개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 회장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 르노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글로벌 미디어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르노그룹은 2030년까지 그룹 브랜드에서 신모델 36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르노 브랜드는 신차 26종을 출시하고 연간 판매량을 200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유럽에서는 12종의 신차로 제품군을 보강하고 유럽 외 시장에는 14종을 추가로 투입한다. 한국·인도·모로코·튀르키예·중남미를 주요 성장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유럽 안방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개발 방식도 바꾼다. 르노코리아는 콘셉트 결정 이후 신차 개발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동화 제품군 확대에 맞춰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기술을 실제 판매 차량에 반영하는 시간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파리모터쇼'에 마련된 르노 부스. [사진=파리모터쇼 공동취재단]
/파리=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