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번식력' 중동 출신 바퀴벌레 부산서 발견⋯확산 우려

'강한 번식력' 중동 출신 바퀴벌레 부산서 발견⋯확산 우려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서식하는 바퀴벌레가 부산에서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부산 감만항 인근 하수구에서 발견된 투르키스탄 바퀴 [사진=연합뉴스]

10일 학계에 따르면 부산대 생명시스템연구소와 경상국립대 식물의학과 연구진은 최근 부산 감만항에서 '레드 러너'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투르키스탄 바퀴'(Periplaneta lateralis)를 채집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를 통해 성충, 약충, 알집까지 투르키스탄 바퀴의 한살이(생애주기)를 보여주는 개체를 모두 채집했다.

이는 투르키스탄 바퀴가 한국 생태계에 정착했음을 의미한다.

이 바퀴는 검붉은색을 띠며 몸길이가 3㎝ 정도다. 원산지는 중동과 중앙아시아로, 부산은 평년(1991~2020년) 겨울 평균기온이 3.6~5.8도로 상대적으로 높아 외래종이 정착하기에 유리하다.

특히 감만항 일원은 기온변화 폭이 작아 투르키스탄 바퀴 입장에서 '한파 대피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투르키스탄 바퀴는 220일 정도면 성충이 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암컷 한 마리가 약충 350마리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이미 미국, 일본, 러시아, 유럽 등은 투르키스탄 바퀴 유입으로 고초를 치르고 있다. 이 바퀴도 다른 바퀴들처럼 도시 해충으로 분류되는 데다 강한 번식력으로 토착종과 경쟁해 생태계에 교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감만항에서도 투르키스탄 바퀴가 발견된 하수구와 음식물 쓰레기통 등 주변에는 토착종인 먹바퀴가 함께 관찰됐다.

이에 연구진은 ▲현황 조사 ▲모니터링 ▲먹이원 제거 ▲미끼 방제 등 '통합적 해충관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야외환경에서 바퀴를 방제하기 위해 살충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주변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