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탄 9월 급등·열연값 하락⋯철강사 마진 '비상'

원료탄 9월 급등·열연값 하락⋯철강사 마진 '비상'

원료탄 2개월 새 18%↑⋯원화 강세 상쇄효과도 약화
열연값 하락세 지속⋯원료비 상승분 판가 반영 쉽지 않아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철강제품의 원료비와 판매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철강사들의 수익성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9월 원료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추정 쇳물원가는 상승했지만 열연 유통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원화 강세가 원료비 상승을 일부 완화했지만 철강사들의 마진 방어 부담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현대제철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7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서 원료 가격을 토대로 추산한 국내 고로사의 쇳물원가는 7월 톤당 약 320달러에서 8월 약 321달러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9월에는 약 352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한 달 만에 약 31달러 오른 수준이다.

원가 상승을 이끈 것은 원료탄이었다. 원료탄 가격은 7월 톤당 약 231달러에서 8월 235달러로 소폭 오른 뒤 9월에는 278달러로 뛰었다. 8월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약 18.3% 상승했다.

철강 원료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국내 업체가 체감하는 부담은 원료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함께 살펴야 한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7월 1497.43원에서 8월 1406.30원, 9월 1359원으로 하락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 기준 원료비 상승분의 일부를 흡수한 것이다.

실제로 달러 기준 추정 쇳물원가에 월평균 환율을 단순 적용하면 7월 톤당 약 47만9000원에서 8월 약 45만2000원으로 낮아진다. 원료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원화 강세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9월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환율이 추가로 하락했는데도 원료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화 환산 추정 쇳물원가는 약 47만8000원으로 다시 높아졌다. 7월과는 비슷하지만 8월보다는 약 2만6000원 증가한 수준이다.

제품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업계 집계 기준 포스코 정품 3mm 열연 유통가격은 7월과 8월 톤당 약 95만5000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9월에는 93만5000원으로 2만원 하락했다.

원료비가 전월보다 늘어난 상황에서 제품 판매가격은 낮아지면서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다.

포스코 열연제품.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실제 제조원가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아 구체적인 원가 수준을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철강제품 유통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동 분쟁 이후 원료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원료비와 제품가격의 방향이 엇갈리는 상황을 설명했다.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하는 반면 열연 가격은 구조적인 요인으로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외부에서 산출한 추정 쇳물원가가 철강사의 실제 수익성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업체별 원료 구매계약과 재고 투입 시점, 환헤지 여부가 다르고 제품별 판매가격과 판매량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원료를 장기계약으로 확보한 경우 국제가격 변동이 실제 원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열연 유통가격 역시 철강사가 수요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계약가격과 같지 않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9월 지표는 철강사의 마진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8월과 비교해 원료탄 가격과 추정 쇳물원가는 상승했지만 열연 유통가격은 하락했다.

환율 하락으로 원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환경에서도 제품가격 약세가 이어진 만큼 원료비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느냐가 하반기 철강사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