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사 주춤한 편의점, 한 달 빠르게 '겨울 간식' 꺼냈다

여름 장사 주춤한 편의점, 한 달 빠르게 '겨울 간식' 꺼냈다

6월 5.1%→8월 0.8%…여름철 매출 성장세 둔화
겨울 먹거리 사활…파이·어묵·품종별 군고구마까지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여름철 매출 성장세가 0%대까지 둔화한 편의점업계가 예년보다 일찍 '겨울 장사'에 나섰다. 일교차가 커지고 간절기가 짧아지면서 일부 업체는 동절기 상품 판매를 한 달가량 앞당겼다. 호빵과 어묵, 군고구마 등 전통적인 겨울 간식에 즉석 파이와 품종별 고구마 같은 차별화 상품도 더하고 있다.

서울 내 한 GS25 매장에 군고구마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GS25]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최근 호빵과 어묵, 군고구마 등 전통적인 겨울 먹거리 판매에 들어가는 한편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동절기 상품 판매 시점도 예년보다 약 한 달 앞당겼다.

통상 편의점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 매출 성장세가 올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겨울 장사의 중요성도 커졌다.

산업통상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5.1%에서 7월 1.1%, 8월 0.8%로 두 달 연속 낮아졌다. 특히 7~8월에는 매출 규모가 사실상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여름철 장기간 이어진 무더위로 유동인구가 줄어든 데다 월드컵 효과도 장기간 이어지지 못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열기가 빠르게 식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하절기 편의점을 찾는 고객 수 자체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 떨어지자 핫팩 매출 300% 증가

서울 시내 한 이마트24 매장에 핫팩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이마트24]

최근 기온이 떨어지자 겨울 상품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CU에 따르면 9월 5주차 HOT아메리카노·즉석어묵 매출은 전주 대비 50~60% 증가했다. 핫팩 매출은 같은 기간 300% 뛰었다.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봄·가을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날씨 변화도 편의점의 상품 운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계절에 맞춰 상품을 순차적으로 교체했지만 최근에는 여름 상품이 매대에서 빠지기 전에 겨울 상품을 함께 진열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편의점 4사는 단순히 호빵과 군고구마 판매를 시작하는 데서 나아가 기존 겨울 간식의 종류와 형태를 세분화하고 있다. 짧아진 간절기에 겨울 상품 판매 시점을 앞당기는 동시에 차별화 상품으로 연말까지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즉석 파이부터 품종별 군고구마까지

CU 겨울 간식 신제품 즉석파이. [사진=BGF리테일]

CU는 올해 겨울 간식으로 즉석조리 파이를 새롭게 선보였다. 콘파이와 애플파이 두 종류로, 매장 내 튀김기를 이용해 즉석에서 조리해 바삭한 식감도 살렸다. 이달에는 파이 2종을 대상으로 2+1 행사도 진행한다.

GS25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어묵의 품질을 강화했다. 부산 어묵 브랜드 고래사어묵과 손잡고 오리지널접사각·더블접사각·모둠어묵·하얀접사각·물떡·야채봉꼬치 등 6종을 선보인다. 1000원대 가격을 앞세워 겨울철 즉석 먹거리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세븐일레븐은 군고구마를 품종별로 나눠 판매한다. 오는 11월까지 호박고구마 계열 국산 품종 '호풍미'를 판매하고 12월부터는 3개월간 숙성한 '베니하루카'로 상품을 전환한다. 호풍미는 촉촉한 식감을, 베니하루카는 당도에 초점을 맞춘 품종이다. 같은 군고구마라도 시기에 따라 식감과 당도를 달리하는 방식이다.

이마트24는 삼립과 협업한 단독 호빵 상품을 이달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짧아지는 간절기에 대응해 일부 동절기 상품 판매 시점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이른 지난달 중순으로 앞당겼다.

편의점 업계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겨울 먹거리 상품군을 추가로 확대하고 고객의 취식 편의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겨울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기존 대표 상품뿐 아니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겨울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