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11분기만에 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김대일 대표 취임이후 추진해온 수익성 중심 체질개선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점포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그치지 않고 개별점포 운영수준과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2178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128억원 개선됐다.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3년 3분기이후 11분기만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아직 적자다. 코리아세븐 상반기 영업손실은 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27억원보다 271억원 줄었다. 1분기 197억원 영업손실을 낸 뒤 2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적자폭을 빠르게 줄였다.
실적개선 배경에는 수년간 이어온 점포 효율화가 있다. 코리아세븐은 한국미니스톱 인수이후 중복 상권과 저수익 점포를 정리하며 외형확대보다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4조8227억원으로 전년보다 9.0%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844억원에서 686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4월 김 대표 취임이후에는 비용 효율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점포운영 기본기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1988년 코리아세븐 설립이후 38년만에 처음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경영자다. AT커니와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쳐 네이버 라인 글로벌사업과 인도네시아 법인, 핀테크기업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등을 경험했고 직전에는 상미당홀딩스 계열 섹타나인 대표를 맡았다.
취임이후 김 대표는 친절과 청결, 상품 구색·진열, 선도관리 등 점포운영 '기본 4원칙'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성수기를 앞두고 직접 세븐일레븐 점포를 찾아 매장청소와 정리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회사내부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를 덜어내고 핵심과제는 신속하게 실행하는 방식으로 조직운영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간 협업도 강화했다. 운영·상품·마케팅 3개 본부간 협의체를 통해 점포별 매출구조를 분석하고 상권과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구성과 운영방식을 다시 짜는 방식이다. 경쟁력이 낮은 상품은 줄이고 매출 기여도가 높은 상품군을 확대하는 점포 체질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상품 경쟁력 강화도 주요 축이다. '라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간편식 품질을 높이고 일본 오리지널 스무디와 글로벌 소싱 디저트, 지식재산권(IP) 협업 굿즈 등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회사는 이 같은 상품전략과 점포운영 개선이 2분기 실적반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출점 전략도 점포수 확대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췄다. 상권 확장과 통합을 병행하면서 고매출이 기대되는 우량 입지를 선별하는 '핀셋 출점'을 통해 점포당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흑자전환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상반기 전체로는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 매출 감소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비용절감 효과를 넘어 기존점 매출 증가와 상품 경쟁력 개선이 숫자로 이어져야 연간 실적개선까지 연결될 수 있다.
재무부담도 남아 있다. 2분기 흑자전환과 함께 일부 재무지표는 개선됐지만 올해 신규 사모채 금리가 6%대로 높아진 데다 11월에는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합쳐 1200억원 규모 만기가 집중돼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의 외부출신 CEO 영입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취임당시부터 업계 관심이 컸다"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내부적으로는 변화 속도와 성과 압박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안다. 2분기 흑자전환 이후 기존점 경쟁력과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끌어올릴지가 향후 평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