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새 규제보다 업계 자율규제에 무게를 실었다. AI 위험 우려를 이유로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기술 주도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주요 AI 기업 수장들과 오찬한 뒤 "높은 수준의 자율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등 기존 법 집행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며 별도 연방 규제 확대에는 선을 그었다. 대신 기업들이 스스로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방식에 무게를 뒀다.
이날 회동은 AI 업계에서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는 시점에 열렸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에 동의했다.
일부 연구자들도 인간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자가개선형 AI 개발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가 직접 개발 속도를 늦추는 방식에는 부정적이다.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오찬에서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지킬 안전 기준을 마련했다. 참석 기업들은 AI 시스템이 의도대로 작동하는지 외부 감사기관과 점검하고, AI가 다른 시스템에 무단 접근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문을 두고 "일종의 보호 장치"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주요 기업들이 AI 표준에 관한 합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프런티어 책임에 관한 공동 약속'이라는 '백악관 슈퍼지능 협약'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의 두 번째 장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다리오 아모데이 엔트로픽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AI CEO의 서명이 담겼다.
데이터센터 문제도 논의됐다. 미국 곳곳에서 전력 사용과 전기요금 부담을 둘러싼 반발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 투자하고 주민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AI 산업 주도권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현재 앞서 있으며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오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xAI CEO, 리사 수 AMD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참석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