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은행연합회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전 마지막 정례이사회를 마치면서 차기 회장 인선을 둘러싼 금융권의 물밑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직 공식 후보군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과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8일 정기이사회를 열었다. 차기 회장 선임은 정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은행연합회는 10월 2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회추위 구성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11개 회원사 대표 등 이사회 구성원 12명으로 꾸려진다.
회추위원들은 후보를 추천한 뒤 11월 중순께 6명 안팎으로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하고 이사회 의결과 사원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 신임 회장은 12월 1일 임기를 시작한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윤 전 회장이다. 윤 전 회장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KB금융을 이끌었다. KB국민은행과 증권·보험·카드 등 주요 계열사를 총괄하며 대형 금융그룹을 장기간 경영한 이력을 갖췄다.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이름이 오른 것도 처음이 아니다. 윤 전 회장은 2023년 6명의 잠정 후보군에 포함됐다. 당시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명단 발표 당일 후보직을 고사했다.
은행연합회장에 'KB맨'이 30년 넘게 없었다는 점도 윤 전 회장 유력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KB 출신 은행연합회장은 1993년 선임된 이상철 전 회장이 마지막이다.
다만 최근 KB금융 출신 인사들이 금융 유관기관장에 잇따라 선임된 점을 변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이 올해 여신금융협회장에 선임됐고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는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윤종원 전 행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윤 전 행장은 경제 정책을 다룬 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거쳐 2020년 기업은행장에 취임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금융당국과 은행권 사이에서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10년간 은행장을 지낸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박 전 행장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SC제일은행을 이끌며 영업과 건전성, 조직 운영을 맡았다. 국내 은행과 글로벌 금융그룹을 동시에 경험했다.
SC제일은행장 재임 기간에는 은행연합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은행연합회의 의사결정 구조와 회원사 간 이해관계를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회추위가 구성되기 전인 만큼 후보군이 어떻게 형성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