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캐나다에 '준회원국' 지위 제안⋯美 의존 낮추기

EU, 캐나다에 '준회원국' 지위 제안⋯美 의존 낮추기

대중 무역적자·희토류 공급망 손질⋯러시아 위협 대응도 강화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유럽연합(EU)이 캐나다에 첫 준회원국 지위를 제안했다.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안보 자립 구상도 내놨다.

16일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만나 악수하는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열린 연례 정책연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향해 "캐나다가 EU의 첫 준회원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문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와의 관계를 가능한 한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안은 미국과의 관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유럽은 방위비 증액 압박과 그린란드 문제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겪어왔다. 캐나다도 관세와 ‘51번째 주’ 발언 등을 놓고 미국과 마찰을 빚었다.

EU와 캐나다는 안보와 무역 분야에서 협력을 넓혀왔다. 카니 총리도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과 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카니 총리는 이날 초청 인사로 연설을 지켜봤다. 오는 17일에는 유럽의회를 상대로 직접 연설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의 경제·기술·안보 자립도 강조했다.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넓혀야 한다는 구상이다.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EU의 대중 무역적자가 하루 10억유로(약 1조5800억원)에 달한다며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다시 균형 있게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쓰겠다"고 말했다.

핵심 원자재 공급망도 손보기로 했다. 일부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가 약 90%에 달하는 만큼 원자재 확보와 비축을 맡을 EU 차원의 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러시아발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을 강조했다. 최근 유럽에서 드론 출몰과 사이버 공격, 파괴 공작이 잇따르는 데 대응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대응 지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EU와 뜻을 같이하는 국가 정상들이 참여하는 '유럽 안보이사회' 구상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