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6년 가까이 끌어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이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그동안 통합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마일리지 처리 방안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합병 이후에도 10년간 기존 기준대로 사용할 수 있다. 예약정보 이관과 편명 변경까지 마무리되면 항공기 약 230대를 보유한 세계 10위권 '통합 대한항공'이 오는 12월 17일 출범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전원회의를 거쳐 최종 승인했다. 앞서 예약 시스템과 편명 변경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간 그대로 사용
이번 통합안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합병일로부터 10년간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다. 합병으로 아시아나항공 법인이 소멸하더라도 고객은 마일리지를 곧바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꾸지 않고 기존 방식대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고객은 현재의 공제 기준과 소멸시효를 적용받는다. 보유 마일리지는 통합 대한항공의 전 노선에서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복합결제, 쇼핑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꾸기를 원하는 고객은 10년의 유예기간 중 언제든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1대1, 신용카드 등을 통해 적립한 제휴 마일리지는 아시아나 1마일당 대한항공 0.82마일이다.
다만 전환을 신청하면 보유한 아시아나 마일리지 전량을 한꺼번에 바꿔야 한다. 10년이 지나고 남은 마일리지는 동일한 비율에 따라 자동 전환된다.
우수회원 제도도 개편된다. 대한항공은 ‘모닝캄 셀렉트’를 신설해 우수회원 등급을 4단계로 운영하고,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5개 등급에 상응하는 자격을 부여한다.
마일리지 전환 고객은 양사의 마일리지를 합산해 회원 등급을 다시 심사받는다. 재심사 결과 기존보다 높은 등급의 요건을 충족하면 상향된 등급을 적용받는다.
소비자의 마일리지 사용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공급 기준도 마련됐다.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용 좌석을 2024년 기업결합 당시 양사의 합산 실적 이상으로 10년간 유지해야 한다.
마일리지 수요가 많은 미주와 유럽, 대양주 등 장거리·인기 노선에는 더 높은 기준이 적용된다. 해당 노선의 보너스 좌석 공급은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던 2023년 실적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편명도 바뀐다…'OZ'에서 'KE'로
통합 출범을 앞두고 예약정보와 편명을 바꾸는 작업도 진행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OZ’ 편명을 대한항공의 ‘KE’ 편명으로 전환한다.

대상은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는 12월 17일 이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을 예약하거나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이다. 기존 예약과 항공권 정보도 대한항공 시스템으로 이관된다.
정보 이관은 시스템 안정성을 고려해 약 한 달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대상 고객에게는 알림톡·문자메시지·이메일 등을 통해 변경 내용이 개별 안내된다.
11개국 기업결합 심사 거쳐 6년 만에 통합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2020년 11월 17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경영난에 빠진 가운데 재무구조가 악화한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하고, 양사를 합쳐 글로벌 대형 항공사로 키우겠다는 취지였다.
합병까지는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 11개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에어인천에 매각하고 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의 슬롯과 운수권을 반납하는 조건이 붙었다.

2024년 12월 미국 법무부가 마지막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됐다. 다만 공정위가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별도로 승인받도록 하면서 양사는 각자의 마일리지 제도를 유지해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첫 통합안을 제출했지만 공정위는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용 좌석의 공급 관리 방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보완을 요구했다. 이후 약 9개월간 7차례 대면회의와 4차례 수정·보완을 거쳐 지난 9월 1일 최종안이 제출됐다.
양사는 지난 8월 12일 각각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계약 체결도 승인했다. 합병비율은 대한항공 1주당 아시아나항공 0.2736432주다.
마일리지 통합과 편명 변경 등 마지막 실무 절차가 마무리되면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약 230대를 보유한 세계 10위권 대형 항공사로 출범한다. 2020년 인수 결정 이후 약 6년간 이어진 통합 작업은 오는 12월 17일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