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게으르고 잠이 많아서야"⋯완벽주의 남편 잔소리에 가슴 멍드는 아내 [헬스+]

"그렇게 게으르고 잠이 많아서야"⋯완벽주의 남편 잔소리에 가슴 멍드는 아내 [헬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완벽주의적 성향을 지닌 남편의 잔소리로 인해 고민에 빠진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게으른 것인가'라는 제목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34살의 주부로 평소 6시 30분에 일어나 5시에 퇴근해, 밤 12시에서 12시 30분 사이에 잠에 드는 일과를 보내고 있다.

완벽주의적 성향을 지닌 남편의 잔소리로 인해 고민에 빠진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또한 퇴근 후 운동, 장보기, 세탁 등의 집안일을 한 뒤 8시 30분쯤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저녁을 차린 뒤 함께 식사를 한다. 이후에는 반찬 정리, 바닥 청소, 음식 소분, 생필품 주문, 손빨래 등등의 집안일까지 모두 완료하고 취침 전까지 1시간 정도 드라마나 예능을 보면서 쉬거나 뉴스를 접한다.

그동안 남편은 저녁 식사 설거지 및 쓰레기 배출, 부엌 청소 등을 한 뒤 뉴스를 정리하거나 책을 읽는 등 자기 계발에 매진한다.

아울러 A씨는 "서로 집안일하는 시간은 비슷하다. 남편은 청결에 굉장히 민감해서 웬만한 전업주부 있는 집보다 깔끔하게 관리한다"며 "주말에도 제가 늦잠 자거나 밀린 할 일을 할 때면, 남편이 집안일을 좀 더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A씨의 일상 루틴에 남편은 불만은 표출했다. 그는 A씨를 향해 "게으르다"고 말하며, 그렇게 지적하는 이유로 △주말 10시간 취침 및 오전 10시 이후 기상 △가계부 및 주식 매매일지 1주일 치 한 번에 작성 △영어 강의 1~2주일 치 주말에 몰아서 수강 △주말에만 독서 등을 꼽았다.

완벽주의적 성향을 지닌 남편의 잔소리로 인해 고민에 빠진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그러면서 '그렇게 게으르고 잠이 많아서 어쩌냐' '평소에 좀 쓰지 그랬냐' '유튜브 보지말고 영어공부나 좀 하지 또 밀렸나' 등의 잔소리를 A씨에게 했다.

A씨는 "저도 이 정도면 주말에 게으름 좀 피우긴 하지만 나름 열심히 사는 것 같다"라며 "(남편이) '아이를 키우게 되면 저거 다 하면서 해야 하는데 그렇게 게을러서 아이는 제대로 키우겠냐'고 하는데 제가 그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 없을 때 이혼하라" "자기 기준에 아내를 맞추고 싶으니 게으르게 느껴지는 것"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다" "집안일도 하는데 천천히 하면 뭐 어떠냐" 등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옹호했다.

A씨 상황처럼 완벽주의 환경에서 반복되는 눈치와 질책은 단순한 부부싸움을 넘어 신체의 생물학적 방어 기제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완벽주의적 성향을 지닌 남편의 잔소리로 인해 고민에 빠진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미국 유전체 분석 및 건강 인사이트 제공 플랫폼인 'SelfDecode' 가이드에 따르면 이러한 일상 스트레스로 인해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은 뇌의 위협 감지 중추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배우자의 비난이나 통제적 시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의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이 상태가 되면 신경계는 평범한 일상의 사건조차 생존을 위협하는 신호로 오인해 안전한 상황에서도 고조된 불안과 위협 지각을 경험하며 끊임없이 위험을 스캔한다.

이후 신호는 호르몬 조절 중추로 이어진다. 편도체의 과활성화는 시상하부를 자극해 HPA 축을 끊임없이 구동시키며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한다. 이 과정에서 신체가 높아진 코르티솔을 더 이상의 방출을 멈추라는 신호로 인식하지 못해 피드백 루프가 망가지고,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사라진 한참 뒤에도 코르티솔은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

이러한 생리적 불균형은 결국 신체화 증상으로 폭발한다. 교감신경계가 만성적으로 우세해지면서 두통이나 소화기 평활근 경련으로 인한 소화불량은 물론, 수면 중에도 뇌의 각성 시스템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 주말에 10시간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만성 피로 상태가 고착화될 수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