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부터 기존 뉴스심리지수(NSI)를 폐지하고 최신 언어모형을 활용한 '신 뉴스심리지수'를 공표한다. 국내 경제활동과 관련성이 높은 기사만 선별하고 뉴스가 담고 있는 시점과 감성까지 구분해 경제심리를 정교하게 포착하도록 산출 체계를 개편했다.
최병재 한국은행 통계연구팀장은 1일 브리핑에서 "신NSI로 본 8월 뉴스심리는 7월에 비해 살짝 올랐다"며 "수출이 계속 좋다는 소식이 이어졌고, 그동안 불안했던 금융시장도 안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도 어느정도 안정됐고 환율도 하향 안정화되면서 전체적으로 7월보다 올라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뉴스에 나타난 심리를 분석해 경제 분위기가 과거 평균보다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감성 분석에 앞서 실제 국내 경제활동과 연관성이 높은 기사를 선별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수집한 경제기사 전체에서 문장을 추출해 감성을 분석했다면 신NSI는 광고·홍보성 기사나 국내 경제와 관련성이 낮은 일부 해외 기사를 먼저 걸러낸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처럼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뉴스는 포함한다. 한은은 뉴스 증가와 자연어 처리 기술 발전으로 기존 단어나 문장 중심 방식의 한계가 커지면서 기사 전체의 맥락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산출 체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선별된 기사가 현재와 미래 중 어떤 시점의 경제정보를 담고 있는지도 구분한다. 이후 한국어에 특화된 사전학습 언어모형을 활용해 문장의 감성을 긍정·부정·중립으로 분류한다. 분석에 사용하는 표본 문장 수도 하루 1만개에서 2만개로 늘리고 중립 문장까지 지수 산출에 반영했다.
한은이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비교한 결과 공식 심리지표에 대한 선행성도 기존 NSI보다 강화됐다. 신NSI는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경제심리지수(ESI)에 1개월, 기업심리지수(BSI)에 2개월 선행할 때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뉴스의 시점과 감성에 따라서도 소비자심리와의 연관성이 달랐다. 현재보다 미래를 다룬 뉴스가, 긍정 뉴스보다 부정 뉴스가 소비자심리와 더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부정 뉴스와 소비자심리의 상관계수는 -0.75로 현재 부정 뉴스(-0.65)보다 절댓값이 컸다.
최 팀장은 "현재 경기가 좋다는 뉴스보다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뉴스가 소비자심리와 더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NSI는 실물 경기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력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심리가 좋아지면 소비는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당월과 1개월 이내 증가한 뒤 효과가 사라졌다. 투자는 소비보다 파급 시차가 길었고 영향도 7~8개월가량 이어졌다.

국내총생산(GDP) 나우캐스팅에서도 신NSI를 활용한 모형의 예측오차(RMSE)는 기준 모형 대비 최대 12.1% 개선됐다. 산업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와 함께 활용했을 때는 개선 폭이 최대 16.7%로 커졌다.
신NSI는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공개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뉴스에 나타난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실험적 통계로 운영한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