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미국이 통제해야 할 영토로 규정하는 주장을 다시 내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는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없더라도 지지층이 적극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가디언지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실제로 합의를 원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영토로 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듭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한층 수위를 높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뉴욕에서 이란 문제를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번에는 선언 계획을 넘어 이미 미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는 주장을 편 셈이다.
이날 행사는 오는 25일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 공화당 후보 결선투표를 앞두고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 달린 그레이엄은 고(故)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의 여동생으로, 오빠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의석을 임시로 승계한 뒤 정식 임기에 도전하고 있다. 결선에서 랠프 노먼 연방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이번 경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영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치 신인에 가까운 그레이엄은 최근 토론 과정에서 국가안보 현안에 충분히 정통하지 않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이를 오히려 솔직한 답변이었다며 엄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지원을 넘어 중간선거 전체에 대한 지지층의 투표 참여도 독려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오는 11월 투표용지에 없더라도 마치 자신이 후보인 것처럼 생각하고 투표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과 미국의 향방이 투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되찾을 경우 자신의 정책이 뒤집힐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패배하면 국경·이민 정책과 감세 조치 등이 흔들릴 수 있다며 민주당이 다시 자신에 대한 탄핵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급진 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강한 이념 공세를 폈다. 외교·안보 현안인 이란 문제와 국내 정치 쟁점인 중간선거를 한 유세 무대에서 함께 부각하며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