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는 양날의 검⋯"보험사, 단기 유동성 위험 대응해야"

고금리는 양날의 검⋯"보험사, 단기 유동성 위험 대응해야"

보험연 "채권 평가액 ↓⋯차주 채무불이행 위험 높아질 수도"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시장금리 상승이 보험사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높은 금리의 채권에 새로 투자해 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반면 기존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과 차주의 채무불이행 위험은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보험계약 해지나 파생상품 증거금 증가가 겹칠 경우 단기 유동성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23일 '금리 상승이 보험회사 자산운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보험사는 고수익률의 채권에 투자할 수 있지만 보유한 채권 평가액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래프=보험연구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7월 24일 4.45%로 2022년 10월(4.6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고 소비자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희우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 시 보험회사는 안정적인 채권 투자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낮은 보험료와 높은 환급금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 설계를 할 수 있다"며 "위험자산 투자를 통한 수익률 추구의 필요성도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부정적 영향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장기 고정금리 채권 비중이 높은 보험회사에 금리 상승은 채권 평가액이 낮아져 투자손익을 감소시키거나 자산부채관리(ALM) 정도에 따라 자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박 연구위원은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늘어 투자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동시에 차주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며 "보험계약 해지나 파생상품 증거금 정산을 유발해 단기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회사는 각 회사의 상황에 맞게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위험관리를 고도화하고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정책 당국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보험사의 자산 헐값 매각이 생기지 않도록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허용 범위를 늘리는 등 제도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