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 증가→조류 생물다양성엔 악영향 [지금은 기후위기]

태양광 패널 증가→조류 생물다양성엔 악영향 [지금은 기후위기]

설치할 때 환경영향평가 등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 세계적 태양광 에너지 확대 추진이 생물 다양성 감소라는 숨겨진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2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중국 연구팀은 2014~2023년 중국 전역 2344개 현의 조류 관찰 데이터와 태양광 에너지 정책, 환경 조건, 사회경제적 정보를 종합한 데이터 세트를 구축했다.

그 뒤 태양광 발전 장려 정책과 지역 조류 다양성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태양 에너지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이 강화될수록 조류 다양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재생에너지 자원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기. [사진=아이뉴스24DB]

정책 강도가 표준편차 1만큼 증가할 때마다 조류 생물다양성 지수는 2.1% 감소했다. 이 같은 영향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과 사막이 아닌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지리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종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원인으로는 생태적 다양성을 품고 있던 농경지와 초원이 태양광 발전단지(개발 용지)로 전환된 점이 꼽혔다. 연구팀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기후변화 대응에는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대규모 태양 에너지 개발은 서식지 전환이나 단편화를 초래하고 생물다양성 손실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환경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때 탄소 배출량 외에 엄격한 생물다양성 보전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범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류세연구센터장·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한국에서는 그동안 철새의 이동 경로상에 있는 풍력발전기의 입지에 대한 조류학자들의 우려가 지속돼 왔다”며 “태양광의 경우에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에서 태양광이 사막이 아니라 농지나 초지에 설치됐을 때 다양성 감소 효과가 컸다는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번 연구 결과가 우리나라에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도 철새도래지로 알려진 간척 논이나 인공담수호가 태양광 설치 부지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태양광은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덮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새들이 활용하는 농지, 초지와 같은 서식지를 이루는 식물들의 다양성을 감소시킨다”고 진단했다.

태양광 패널을 휴식처로 이용하는 몇몇 종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단순화된 경관이 나타나고 있다는 거다. 박 교수는 “태양광 설치부지로 농촌이 주목받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 정책이 농경지를 서식지로 이용해 온 새들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문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