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달 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팀 쿡 애플 CEO가 중국산 메모리 도입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업체 제품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와 의회가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아이폰과 맥북 등 주요 제품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집중된 공급처를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다. 짐 뱅크스(공화·인디애나), 척 슈머(민주·뉴욕) 의원 등 상원의원 7명은 지난달 29일 쿡 CEO에게 서한을 보내 CXMT와 양쯔메모리(YMTC)의 메모리를 애플 제품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오는 21일이다.
의원들은 애플이 미국과 동맹국 메모리 업체에 추가 공급을 요청했는지도 물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AI용 메모리 후공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채택이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에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훌륭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도 움직였다. WSJ은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위해 미 정부를 설득하는 동안 마이크론 경영진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 업체 진입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22년에도 YMTC의 낸드플래시 도입을 검토했다가 미국 의회의 반발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이번에는 AI 확산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심해졌다는 점이 다르다.
미국 금융투자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공급망 관리의 대가로 평가받아온 쿡 CEO가 퇴임을 앞두고 심각한 메모리 공급난과 마주했다"고 평가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