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곽민구 기자] 게임업계가 장시간 접속과 반복 플레이 중심이었던 MMORPG에 이용자의 플레이를 대신하는 AI 모드를 도입해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는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과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에 이용자의 플레이를 대신하는 AI 모드를 도입한다.


MMORPG는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른 이용자들과 협력·경쟁하는 과정에서 장시간 플레이가 필요한 장르다. 국내 모바일 MMORPG는 자동 사냥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정 시간마다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관리해야 하는 등 꾸준한 접속이 요구됐다.
이용자 간 경쟁은 플레이 시간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는 동안 다른 이용자와 캐릭터 성장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플레이에 대한 피로도를 키웠다.
이 같은 부담은 게임 이용 시간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게임 이용률은 50.2%로 전년 대비 9.7%포인트 떨어졌다. 2015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임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현재 게임을 하지 않는 응답자 3828명 가운데 44%는 그 이유로 ‘이용 시간 부족’을 꼽았다. ‘게임 흥미 감소’가 36%, ‘대체 여가 발견’이 34.9%, ‘게임 이용 동기 부족’이 33.1%로 뒤를 이었다.
접속 안 해도 사냥·성장 지속…AI가 플레이 대신한다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는 이 같은 플레이 부담을 AI 모드를 통해 낮춘다는 계획이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이용자가 게임을 종료해도 캐릭터가 사냥을 이어가는 AI 모드를 지원한다. AI 모드를 설정하면 캐릭터가 자동으로 사냥하고 소모품 재보급과 스킬 사용 등을 수행한다.
특히 AI 모드가 작동하는 동안 게임 속에서 다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캐릭터가 사냥하는 동시에 이용자는 제작과 강화, 컬렉션, 거래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서버 점검으로 게임이 종료되더라도 점검이 끝나면 AI 모드가 자동으로 다시 작동한다.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은 MMORPG의 핵심 재미를 유지하면서 이용자의 시간 부담을 낮춘 'MMO라이트'를 표방한다. 제우스와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사냥과 성장을 이어가는 24시간 AI 플레이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스케줄 모드를 통해 원하는 방식대로 AI 플레이를 설정할 수도 있다. 사전에 설정한 일정에 따라 AI가 캐릭터를 자동으로 플레이해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은 시간에도 계획한 대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장시간 플레이가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로 꼽혀왔다”며 “AI 모드가 반복적인 플레이를 대신하면서 시간 부담을 덜어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구 기자(allrounder926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