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결혼을 앞두고 대학 동기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데도 쉽게 끊지 못해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3년째 이어온 대학 동기 모임 때문에 결혼 준비보다 인간관계가 더 스트레스라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대학 시절 조별 과제를 계기로 친해진 세 명의 동기와 13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대학생 때부터 졸업 후까지 1년에 한두 번씩 꾸준히 만났지만, 자신은 이들과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고 털어놨다.
A씨는 "친구들은 한남동이나 익선동 같은 유명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나는 SNS도 하지 않고 액티비티를 즐기는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이 훨씬 편했다"고 설명했다.
세 친구는 모두 결혼했고, A씨 역시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는 친구들의 결혼식에는 축의금을 각각 20만원씩 냈지만, 자신의 결혼식에는 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관계를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예비 신랑과 함께 소규모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결혼 소식도 일부러 알리지 않았지만, 웨딩 스튜디오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친구들이 이를 보고 결혼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친구들은 "왜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며 서운함을 드러냈고, A씨는 사과하며 상황을 넘겼다.
청첩장 모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갈등은 이어졌다.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모임이 계속 미뤄졌고, 결국 A씨는 "다음 주 토요일이나 다다음 주 일요일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고 단체 대화방에 남겼다.
그러자 친구들은 "우리를 친구로 생각하긴 하느냐" "웨딩 촬영도 숨기고 스튜디오 SNS를 보고 알게 됐다" "평소에도 우리를 안 만나려고 하지 않았느냐"며 그동안 쌓인 서운함을 한꺼번에 쏟아냈다고 한다.

A씨는 "그 말을 듣고 '차라리 결혼식에도 오지 말고 여기서 인연을 끝내자'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참았다"며 "브라이덜 샤워도 필요 없고 축의금을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이 관계를 끝내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청첩장 모임도 친구들에게 받은 만큼은 돌려주려고 하려던 것인데 오히려 감정만 상했다. 결혼 준비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은데 이 모임 때문에 더 힘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친구들 잘못이 뭔지 모르겠다" "왜 이때까지 가만 있다가 지금 이러는지 모르겠네" "친구들 입장에선 뒤통수 맞은 기분이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